OO먹는 맛집러

[북펍]면목동 신생 동네책방 겸 술집 '주책(JUCHAEG)' 방문기

흔흔 2022. 2. 20. 15:20

보름쯤 전일까, 동네 친구와 면목동을 배회하다가 허름한 간판에 3 벽이 책으로 둘러싸인 가게를 발견했었다. 풍기는 분위기가 묘해서 '뭐지? 독립출판사인가?'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간판과는 영 딴판인 가게 이름은 '주책'이었고, 아 술(주)이랑 책을 다루는 곳이구나! 싶어 관심이 생겼었다. 이후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서 책 판매를 겸하는 다이닝펍임을 알 수 있었고, 어제 동네 친구들과 함께 다녀왔다. 주책 위치는 아래와 같고, 가게 사진 찍느라고 메뉴판은 찍지 못했는데 변경되는 것들이 많을듯하여 다음 방문 때 찍어보겠다.

삼화종합상사(?)


보름쯤 전일까, 동네 친구와 면목동을 배회하다가 허름한 간판에 3 벽이 책으로 둘러싸인 가게를 발견했었다. 풍기는 분위기가 묘해서 '뭐지? 독립출판사인가?'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간판과는 영 딴판인 가게 이름은 '주책'이었고, 아 술(주)이랑 책을 다루는 곳이구나! 싶어 관심이 생겼었다. 이후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서 책 판매를 겸하는 다이닝펍임을 알 수 있었고, 어제 동네 친구들과 함께 다녀왔다. 주책 위치는 아래와 같고, 가게 사진 찍느라고 메뉴판은 찍지 못했는데 변경되는 것들이 많을듯하여 다음 방문 때 찍어보겠다.


주책 위치

면목역과도 사가정역과도 도보로 좀 걸리는 곳에 위치해있다. 주택가 한복판에 위치해있는데, 사장님께 여기 근처사시냐 어찌 여기에 가게를 낼 생각을 하셨냐 물어보았다. 사장님 왈 '저 여기 근처 안 살고요, 오늘 정확히 9분 지나가더라고요 자주 와주세요.'라고 하셨다. 사장님 울지 말고 말씀해 보셔요.

 

 

주책 분위기

우리가 여섯시반쯤 가게에 도착하였었는데 사장님 두 분이 계셨고, 두 분이 와인드시느라고 우리가 들어간 줄 모르셨었다. 화들짝 놀라시던 유쾌한 사장님 모습이 생각난다. 눈여겨보다 방문했다 말씀드렸고 편한 자리에 앉으면 된다 하셔서 가게를 둘러보았었다.




내부 룸도 좋지만, 뭔가 감성의 중심지 같은 홀공간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깨알 같은 소품이 정말 많았는데, 인테리어를 위해 레트로풍 소품들을 둔 느낌이 아니라 사장님의 취향을 담은 수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느낌이 강했다. 취향이 느껴지는 공간이 뿜어내는 멋이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고, 여유가 있어 사장님께서 소개도 직접 많이 해주셨다. 프라다 샤넬 룩북이 여기서 나온다고요?!



주책 음식, 안주, 주류

블로그에 소개해야지!로 갔던 게 아니어서 메뉴판 사진은 없다. (뻔뻔) 우리는 1번 메뉴인 진심 함박스테이크, 감을 이용한 단감 꼰 하몽을 안주로 먹었다. 주류는 메뉴판엔 없지만 가볍게 마시기 좋은 39000원짜리 추천 레드 3종이 있어 보여주셨고 (메뉴판엔 없음), 우리는 그중에 매치북(matchbook) 까베르네 쇼비뇽으로 선택했다. 또, 메뉴판엔 없지만 레드/화이트 하우스와인도 있다고 하셨다. 와인이랑 위스키는 보틀로 판매 중이었는데, 위스키 라인업은 무난했다. 나중에 잔으로도 판매하시면 먹게 될... 려나? 우리 집에 있는 친구들이랑 비슷했다. 신기한 건 와인 콜키지 10000원이라는 점이다. 와인 파는 펍에서 와인이 콜키지가 된다니 신기했다.


왼쪽 두 개는 미국 와인으로 볼드하고 향이 풍부한 느낌이고, 오른쪽은 쉬라즈였는데 (역시 가성비는 신대륙 와인인 걸까?) 와인 이름에 book이 들어있어서 혹시 노리신 거냐 하니 그렇다면서 기뻐해 주셨다. 다음엔 리틀북 쉬라즈 먹어봐야지!


함박스테이크(18900원)에 진심이라고 추천을 해주실 만했다. 매쉬드 포테이토 위에 사과잼 위에 올린 스테이크 두께도 엄청 두툼했던 건 물론이고 주변을 두르고 있는 레드와인 소스의 합까지 완벽한 레드와인 짝꿍이었다. 모닝빵과 당근 라페를 같이 주셨는데 미니 햄버거를 만들어먹으니 또 새로운 맛이었다.



두 번째는 감, 하몽, 루꼴라, 양배추가 올라간 단감 꼰 하몽(21900원)이었다. 양이 엄청 많았는데, 우리가 엄청 많이 먹는 사람이었다. 멜론 꼰 하몽이 익숙한데, 감을 이용하니 훨씬 담백하고 하몽의 짭조름한 비린맛이 훨씬 덜나서 깔끔하고 너무 좋았다. 멜론이 하몽의 짠기를 흡수해 버리기 때문에 비린맛이 많이 나는 것이고, 멜론의 단맛으로 그걸 감싸 속이는 거라며 사장님의 취향은 감이라고 하심, 감 철이 지나면 먹을 수 없을 것이라고 하니 그전에 한번 더 먹으러 가야겠다.

인스타그램아이디도 정직하시군


모처럼 동네에 개성 가득한 가게를 발견했고, 마침 그 가게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다 팔고 있었고, 나는 오랜만에 외출을 한 거라 기분이 좋았다. 사장님과 엄청난 스몰 톡을 하며 (물론 절반 이상은 음식과 술 이야기였지만) 단골이 될 각오를 다졌다. 다음에 시간이 되면 평일에 가볍게 맥주 한잔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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